설악산 공룡능선 등산코스와 시간 난이도 정리

설악산은 한국에서 3번째로 높은 산으로 대청봉(1708m)을 최고봉으로 해서 강원 속초시와 양양군 강현면과 서면, 고성군 토성면, 인제군 인제읍과 북면에 넓게 걸쳐 있습니다. 공룡능선을 기준으로 해서 동해바다와 속초 쪽을 외설악, 그 반대인 내륙 쪽(인제군)을 내설악 그리고 오색지구를 남설악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외설악에는 울산바위와 흔들바위, 비선대, 신흥사, 권금성(케이블카), 천불동 계속 등이 있고, 남설악은 오색약수와 주전골, 흘릴 골 단풍이 아름답고, 내설악에는 백담사와 봉정암, 오세암, 용아장성과 구곡담 계곡이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설악산
설악산 대청봉에서 내려다 보는 외설악 풍경

설악산의 기암괴석이 수려하고 아름답지만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소공원에서 울산바위나 케이블카로 올라가는 권금성도 아름답지만, 설악을 제대로 보려면 높은 곳에 올라서야만 합니다.
대청봉 아래 중청봉, 소청봉에서 내려다보는 설악은 황홀합니다. 한눈에 들어오는 화채능선과 공룡능선, 용아장성의 삐죽삐죽 솟아오른 기암들과 천불동과 가야동 그리고 구곡담 계곡의 맑고 화려한 단풍은 최고라 할만합니다.


설악산등산코스
설악산 등산코스는 크게 6가지로 나눠 볼 수 있고, 오색에서 오르는 코스가 가장 짧습니다.

설악산 대청봉을 오르는 6개의 등산로


1). 오색(남설악 탐방지원센터) - 설악폭포 - 대청봉(5Km - 3시간 30분)

대청봉을 오르는 가장 짧은 코스입니다. 가장 짧은 만큼 가장 경사가 가파르고 바닥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대부분 숲으로 우거져 조망도 없습니다.

초반부터 약 1.2 Km 정도 가파른 돌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초반이기에 몸이 풀릴 때까지 아주 천천히 올라가는 게 좋습니다.돌계단을 오르고 나면 이후 1.5Km 정도는 오르락 내리락 하고, 물소리가 들리면 계곡에서 잠시 쉬어가도 좋습니다. 이후 계곡을 건너면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대청봉 1Km 지점부터 조금씩 완만해지면서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기에 겨울철에는 특히 주의해야 하는 구간입니다.


2). 한계령 휴게소 - 한계령 삼거리 - 끝청 - 중청 삼거리 - 대청봉(약 8.4Km- 4-5시간)

​오색에 비해서 경사도는 낮지만 거리가 2배 가까이 됩니다. 초반 1.2Km 정도 가파른 오르막이고, 이후 조금씩 오르내림을 반복합니다. 한계령 삼거리에 이르면 조망이 트이면서 내설악이 눈에 들어옵니다. 끝청봉을 지나면 좌측으로 아름다운 봉정암과 용아장성의 모습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포인트를 찾아 잠깐 올라가 보시기 바랍니다.

​오색으로 하산할 경우에는 바로 대청봉으로 가지 말고, 중청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길을 잡아 중청봉까지 갔다 오는 게 좋습니다.(10분 걸림)

중청봉에서 소청 삼거리로 내려가는 데크 계단길이 설악에서 가장 조망이 좋은 곳입니다. 공룡능선과 용아장성, 동해바도로 뻗은 화채능선과 천불동계곡 등 내외 설악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봉정암가는길
설악산 공룡능선에서 바라보는 외설악(울산바위)와 사리탑에서 보는 봉정암 적멸보궁

3). 소공원 - 비선대 - 양폭대피소 - 희운각대피소 - 소청 삼거리 - 중청봉 - 대청봉(약 11Km 6-7시간)

​11km가 넘은 장거리이고, 초반은 가벼운 트래킹 코스이고 후반에 오르막을 오르게 됩니다. 그래서 하산 코스로 많이 선택하기도 합니다. ​소공원에서 양폭 지나 천당폭포까지 7km 정도는 가볍게 가고, 이후부터 무너미 고개까지 1km 이상 가파른 오르막을 오릅니다.

새 단장한 희운각 대피소를 지나면 이후 소청 삼거리까지 약 1.5Km는 많이 가파르면서 너덜 길을 올라야 합니다. 잘 미끄러지는 구간이기에 조심해야 합니다. 소청봉만 오르면 조망이 확 트이기에 충분히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후 대청봉까지는 바람 따라 구름 따라 콧노래 부르면서 갈 수 있을듯합니다.


4). 백담사 - 영시암 - 수렴동 대피소 - 쌍룡폭포 - 봉정암 - 소청대피소 - 중청봉 - 대청봉(약 13km, 6-8시간)

​이 코스는 주로 나이 드신 분들이 봉정암 사리탑에 기도 목적으로 많이 이용합니다. 봉정암은 철야 기도 목적으로 숙박 예약이 가능하지만, 잠자는 곳은 아닙니다.

용대리에서 셔틀버스(첫차는 07시)를 타고 백담사까지 들어갑니다.(7Km 이동) 백담사에서부터 등산을 시작하고 봉정암 아래 깔딱 고개 초입까지는 용아장성과 함께 큰 어려움 없이 갈 수 있습니다. 천불동 계곡과 함께 가을 단풍이 유명하고 좌측으로 용아장성을 따라 걷게 됩니다. ​이 코스의 조망 포인트는 봉정암 4-500m 못 미쳐 이정표가 있는 고갯마루에서 우측 오솔길로 올라가면 됩니다. 사자바위가 있고, 기암괴석이 아름답지만 절벽이기에 주의해야 합니다.

​봉정암에 가면 적멸보궁과 함께 사리탑 전망대를 꼭 가봐야 합니다. 사리탑 뒤쪽 언덕의 전망대에서는 용아장성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아래 가야동 계곡과 공룡능선이 손에 잡힐 듯 아름답습니다.

등산 중에 봉정암 공양시간을 잘 맞추면 맛있는 미역국을 먹을 수 있을듯합니다.

  • 새벽예불 (03~05시), 사시불공(09:30~11시), 오후기도(13시~17시), 저녁예불(19시~20:30분), 법문(20:30분~21:30분)
  • 아침공양(05:30~06:30분), 점심공양(11:30~12:30분), 저녁공양(17:30~18:30분)​

봉정암 사리탑에서 가야동 계곡으로 해서 오세암으로 가는 코스가 있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서 조용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봉정암에서 소청봉까지는 계속 오르막입니다. 50분 정도 오르막을 오르고 나면 소청대피소가 나옵니다. 소청대피소 테라스에 자리 잡고 커피 한 잔 꼭 하고 가세요. 어쩌다 구름이라도 몰려오면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 될듯합니다.


5). 장수대 - 대승령 - 큰 감투봉- 귀때기청봉 - 한계령 삼거리 - 끝청 - 중청 삼거리 - 대청봉(약 17km 9-12시간)

​설악산 종주를 하는 사람들이 이용하고, 귀때기청봉을 오르는 분들이 선택합니다. 장수대에서 초반 3km 정도가 오르막인데 데크 계단이 상당히 많습니다. 국내 3대 폭포 중 하나인 대승폭포를 조망할 수 있지만, 비가 내린 이후에 가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폭포를 구경하기가 어렵습니다. 대승령에서 귀때기청봉까지 가는 것도 비록 능선 길이지만 상당히 힘듭니다. 귀때기청봉 앞뒤로 1-2Km 정도는 너덜 길입니다. 사람 발이 빠질 정도이기에 많이 조심해야 합니다.

장수대에서 귀때기청봉 거쳐 한계령 휴게소로 내려가도 당일 코스로는 빠듯할 정도로 쉽지 않은 코스입니다. 공룡능선보다 힘들다고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귀때기청봉의 너덜 길을 보고 싶다면, 한계령 삼거리에서 짧게 귀때기청봉만 올라갔다 내려가는 것도 방법일듯합니다.

귀때기청봉
한계령 삼거리에서 귀때기청봉을 올라가는 길에 만난 너덜지대 

6). 소공원 - 비선대(금강굴) - 마등령 고개 - 공룡능선 - 무너미고개 - 양폭대피소 - 비선대 -소공원(약 20km 10-12시간)


​당일 공룡능선 코스로 많이 선택합니다. 새벽 03-05시부터 소공원에서 등산을 시작해야 합니다. ​공룡능선은 총 5km이지만, 큰 오르내림이 5-6차례 반복이 됩니다. 무엇보다 공룡능선 초입이라 할 수 있는 마등령 고개까지 오르는 게 쉽지 않습니다. 웬만한 높은 산 1개 이상을 올라야 하는 체력이 필요합니다. 일단 늦어도 9시 전에는 마등령 고개를 넘어가야만 해지기 전에 하산이 가능합니다.

​초반 비선대에서 1Km 정도 아주 가파른 구간을 오르고 나면 이후부터는 조금 견딜만합니다. 차츰 조망도 좋아지고, 전망대에 올라 쉬어가는 기쁨도 가질 수 있습니다. ​마등령에서 아침 먹는 재미가 좋습니다. 바로 앞에 보이는 화채능선과 멀리 반짝이는 동해와 속초 시내를 보면서 먹는 아침이 꽤나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너무 배를 채우면 공룡능선을 넘어가는 게 힘들어집니다.
​공룡능선은 길이 좁고 줄을 잡고 가야 하는 구간들이 더러 있습니다. 힘들더라도 주저앉지 마시고 조금씩 조금씩 걸어야 합니다. 조망이 좋은 곳이 몇 곳 있기에 꼭 들러보세요.. 킹콩 바위나 1275봉 등..
​마등령에서 3-4시간 정도 부지런히 걸었다면 마지막 봉우리인 신선대에 오르게 됩니다. 신선대에 앉으면 공룡능선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자신이 걸어왔던 힘들었던 시간을 충분히 보상받기 충분합니다. 신선대에서 내려서면 무너미고개에서 천불동으로 들어서게 되면서 힘든 구간은 끝이라 보면 됩니다. 이후 지루한 계곡길을 2-3시간 정도 걸어야 소공원에 도착이 됩니다.

​그 외 오색에서 대청을 찍고 희운각대피소, 공룡능선, 마등령, 비선대, 소공원도 당일코스로 가능합니다.(하절기에 고려할만함) 새벽 3-4시에 오색에서 시작해서 부지런히 걸어야 하고, 대청봉은 7시 30분, 희운각대피소에서는 늦어도 9시 전에는 통과해야 합니다. ​이 코스에서 중요한 건 마등령에서 비선대로 내려가는 구간입니다. 거리는 3.5Km 정도이지만, 가파르고 너덜 길이라 속도가 나지 않고 지루한 편입니다. 대청봉과 공룡능선을 넘어왔다면 본인 체력이 70-80%는 소진되었을듯합니다. 체력이 없는 상태에서 가파른 구간을 내려가는 게 쉽지 않기에 최대한 조심해서 천천히 내려가야 합니다.


​​조금 쉬운 공룡능선 코스로는 백담사에서 출발해서 오세암을 거쳐 마등령을 오르면 됩니다. 장거리이지만 비선대 예에서 오르는 것보다는 길이 좋고 경사가 완만한 편입니다. 이후 공룡능선을 넘어서 천불동계곡으로 해서 소공원으로 내려가면 됩니다.


서울에서 설악산을 가는 교통편

설악산 대청봉으로 가는 등산로의 난이도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등산 코스가 짧으면 그만큼 경사가 가파르고, 반대로 거리가 길다면 볼거리가 많아서 여유로운 산행이 가능합니다.
​중요한 건 본인의 교통편입니다. 올라갔던 길로 다시 내려오는 건 그냥 산을 올랐다는 본인의 성취감뿐일듯합니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미리 대중교통편과 시간을 잘 확인하고 하산지점을 잡아야 합니다.

설악산(속초)으로 바로 가는 대중교통이 없는 지역이라면 서울을 경유하여 가는 게 좋습니다.

1) 대중교통은 동서울 터미널에서 속초행 버스를 타면 한계령이나 오색에 하차가 가능합니다.
(동서울에서 첫 버스가 6시 30분/ 오색까지 2시간 30분 걸림)
속초에서 동서울 가는 버스는 막차가 19시 40분에 있습니다.

2) ​백담사 코스는 동서울에서 인제군 용대리행 버스 > 용대리에서 백담사 셔틀버스(용대 향토기업) 
백담사행 첫 버스는 07시, 백담사에서 막차는 17시
계절별로 셔틀버스 시간이 달라집니다. 미리 운행 여부와 시간을 확인하고 가야 합니다.

한계령에서 오색까지 택시 비용은 2만 / 소공원에서 오색까지 택시 비용은 5-6만
원통 콜택시 033-462-1016

​이상으로 설악산에서 주로 이용하는 등산 코스를 정리해 봤습니다. 가까운 날에 설악산을 계획하고 있다면 좋은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설악산은 11-12월, 3-5월은 산불조심 시간으로 통제가 됩니다. 사전에 설악산 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 등산 가능 여부와 등산로 통제구간을 확인하고 가야 합니다. ​희운각대피소와 소청대피소, 수렴동 대피소, 양폭대피소에서 마실 물과 햇반의 구매가 가능합니다. 설악산은 등산로에 샘이 없기에 대피소에서 준비하고 가야 합니다.

설악산은 국내 다른 산들에 비해서 난이도가 높은 산이라 할수 있습니다. 본인의 체력에 맞게 코스를 계획하는 게 좋습니다. 너무 무리하게 시간에 쫓기다 보면 몸이 먼저 위축되어 안전사고의 위험이 생길 수 있습니다.좋은 친구와 함께 가벼운 차림에 가벼운 마음으로 즐거운 여행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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