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42렌즈의 매력에 빠지다. 디지털 카메라와의 이종교배

 필름카메라를 이용한다면 올드렌즈에도 관심이 많을 듯합니다. 올드렌즈 중에서도 M42마운트의 렌즈 중에는 우수한 렌즈들이 많이 있습니다. 보케(Bokeh)가 화려하면서 콘트라스트가 뛰어난 특징을 가지며 여러 카메라 브랜드와도  호환성이 좋은 편입니다.
나사산(스크루) 방식의 이 마운트는 20세기 중반 다양한 제조사에서 채택하며 전성기를 누렸으며, 현재까지도 수많은 필름카메라 이용자들 사이에서 꾸준하게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카메라에 변환 어댑터로 장착해 사용하는 "이종교배" 방식은 색다른 재미와 독특한 표현력을 선사해주고 있습니다.

m42렌즈
M42 마운트의 올드렌즈들은 대체로 진득한 색감에 보케가 화려한 편입니다.

M42 마운트란?

M42는 지름이 42mm의 나사산 방식으로 만들어진 렌즈 마운트입니다. 주로 초기의 펜탁스(Pentax), 제니스(Zenit), 프락티카(Praktica) 등의 카메라에 사용되었으며, 단순한 구조 덕분에 다양한 카메라 브랜드와 호환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어댑터만 있다면 캐논, 소니, 후지필름 등의 미러리스 카메라에 손쉽게 장착하여 사용할 수 있는 팔방미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M42 마운트 올드렌즈와 특징

1. Helios 44-2 58mm f/2

  • 제조사: KMZ (러시아)
  • 특징: 회오리 보케(swirl bokeh)로 유명
따뜻하고 붉은 기운이 도는 색감과 빈티지한 필름 느낌의 사진을 얻을수 있습니다. 콘트라스트가 낮은 편으로 소프트한 이미지 연출 가능하여 인물촬영 시 독특한 매력의 표현이 가능합니다.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개성 있는 보케와 감성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2. Carl Zeiss Jena Flektogon 35mm f/2.4

  • 제조사: Carl Zeiss (동독)
  • 특징: 뛰어난 해상력과 최소 20cm의 짧은 최소 초점거리
자연스러우면서 뉴트럴한 색조를 보여주고  콘트라스트는 중간에서 약간 강한 편으로 도시 풍경이나 일상 스냅에 적합니다. 실용적인 광각렌즈로 풍경과 인물촬영 모두에 좋은 결과물을 보여줍니다.

3. Super-Takumar 50mm f/1.4

  • 제조사: Asahi Pentax (일본)
  • 특징: 방사능 코팅(Thorium)으로 인한 황색 변색이 존재
대체로 사진이 따뜻한 느낌으로 매우 부드럽고 드림라이크한 표현이 좋습니다. 중간 정도의 콘트트라스로  부드러우면서 고급스러운 묘사력에 가까운 렌즈입니다.  f/1.4의 밝은 조리개로 아름다운 배경 흐림 효과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카메라이종교배
지름 42mm이 스크류 마운트로 미러리스 카메라와 비교적 이종교배가 잘 되는 편입니다.


4. Meyer-Optik Görlitz Orestor 135mm f/2.8

  • 제조사: Meyer-Optik (동독)
  • 특징: 15개의 조리개 날로 인한 둥근 보케
따뜻하고 빈티지한 톤의 느낌으로  콘트라스트는 부드러운 편으로 인물 촬영 시 피부 표현이 자연스럽습니다. 인물 사진에 최적화된 망원렌즈로 감성 가득한 아웃포커싱이 특징입니다. 

5. Carl Zeiss Jena Sonnar 135mm f/3.5

  • 제조사: Carl Zeiss (동독)
  • 특징 :  군용 광학기술에서 유래한 고해상력의 Sonnar렌즈
이 렌즈는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뛰어나 M42 사용자들 사이에서 명성이 높습니다. 쿨톤에 가까운 맑고 중립적인 색감과 배경은 부드럽고 피사체는 선명하게 분리가 됩니다. 콘트라스트가 훌륭하고 조리개를 약간 조이면 훌륭한 디테일 표현력이 가능합니다.  거리 사진, 자연 풍경, 클로즈업 인물 등에 적합하며 광학 성능이 안정적이고 배경 흐림도 은은하여 디지털 시대에도 실용성이 뛰어난 렌즈입니다.

디지털카메라와의 이종교배

이종교배란 디지털 카메라에 올드렌즈(M42, 캐논 FD, 니콘 N, 캐논 PK, 올림푸스 Om 등)를 마운트 하여서 촬영하는 기법을 말합니다. 디지털카메라에 웬 올드렌즈이냐가 하겠지만, 사진의 느낌이나 감성은 렌즈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이러한 올드렌즈가 가지는 감감성을 사진에 그대로 표현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이종교배의 장점

  • 개성 있는 이미지: 현대 렌즈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색감과 보케로 유니크한 결과물
  • 가격 대비 성능: 대부분의 M42 렌즈는 저렴하면서도 뛰어난 광학 성능을 자랑
  • 수동 촬영의 재미: 조리개, 초점 모두 수동으로 조절하면서 사진의 본질을 배우는 경험
이러한 M42렌즈들은 요즘의 디지털 광학렌즈에 비한다면 엄청 저렴하다고 할수 있습니다. 국내 중고마켓에서도 거래가 있지만, 이베이나 아마존 등에서 희귀한 렌즈를 직접 구할 수가 있습니다. 마운트 변환어댑터는 캐논의 경우 Eos M-M42(캐논 M바디용), Sony E(Nex) - M42(소니 E마운트용) 등 브랜드별로 판매가 되고 있으며 알리나 국내 카메라 전문점에서 구매가 가능합니다. 

이종교배의 단점

  • 불편한 조작: 자동 초점이나 조리개 연동이 안 되므로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림
  • 측광 문제: 일부 DSLR에서는 노출 측정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음
  • 렌즈 상태 편차: 연식이 오래된 만큼 개체마다 상태 차이가 큼
일부 DSLR카메라에서는 플랜지백의 차이로 인해 올드렌즈의 사용이 어려울수 있습니다 또한 플레어가 생기기도 합니다. 이에 비해서 플랜지백이 짧은 미러리스 카메라에서는 대부분의 올드렌즈에 변환어댑터를 사용해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초보자들의 경우 초점이나 노출설정에 대한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에 사전에 이러한 이론적 기본 지식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종교배에서 오는 의외의 즐거움

M42 렌즈를 디지털 카메라에 장착하면, 렌즈의 특성과 센서의 해상력이 만나 독특한 이미지를 만들어냅니다. 특히, Helios 44-2의 회오리 보케는 풀프레임 미러리스에서 더욱 극적으로 나타나며, Takumar 특유의 노란 색감은 필름 느낌을 그대로 옮겨옵니다. 플레어와 고스트도 때론 의도된 연출처럼 감성적인 분위기를 살릴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M42마운트의 올드렌즈의 특징과 디지털 카메라에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이러한 올드렌즈는 단순한 촬영 도구가 아닌, 한 시대의 화려했던 시간과 감성이 담긴 예술적 도구입니다. 디지털 시대에 이들을 되살리는 ‘이종교배’는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사진의 즐거움을 다시금 일깨워 주기에 충분합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필름 감성의 결과물을 얻고 싶다면, 오늘 당신의 미러리스 카메라에 M42 렌즈를 장착해 보세요. 취미로서의 한동안 주춤했던 사진촬영을 이어갈 충분한 동력이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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