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필름카메라 마미야(mamiya)의 추억

 마미야는 20세기 중형 필름 카메라의 대명사처럼 알려진 브랜드로 1940년 일본 도쿄에서 창립된 카메라 전문 제조회사입니다. 창립자인 "세이이치 마미야(Seiichi Mamiya)"는 고성능 기술력과 정밀한 카메라 설계를 기반으로, 전문 사진작가를 위한 카메라를 제작하고자 했습니다. 
특히 중형 필름 카메라 분야에서 마미야는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브랜드로 성장하게 됩니다. 마미야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성과 가치 그리고 역사적 의의에 대해서 정리해 봅니다.

마미야필름카메라

마미야의 역사적 의의

마미야는 단순히 카메라 제조사 그 이상이었습니다. 20세기 중후반, 마미야는 광고, 패션, 스튜디오 촬영에 최적화된 중형 카메라를 생산하면서 전문 사진작가들의 표준 장비로 자리 잡았습니다. 고해상도 이미지를 위한 6x4.5cm, 6x6cm, 6x7cm 필름 포맷을 중심으로 다양한 시스템 카메라를 개발해 사진예술의 기술적 진보를 이끌었습니다. 
2000년대 초 디지털 전환에 발맞춰 디지털 백(digital back)을 장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중형 카메라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디지털 사진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도 했습니다.

마미야만의 색감과 감성

마미야 카메라의 사진은 일반적인 35mm 필름 카메라보다 압도적인 해상력과 깊이감을 자랑합니다. 큰 필름 면적 덕분에 피사체의 디테일이 살아나며, 인물 촬영 시 아웃포커싱이 자연스러우면서 부드러운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중형 포맷 특유의 넓은 다이내믹 레인지 덕분에 차분하면서도 풍부한 계조 표현이 가능합니다.

마미야로 촬영한 사진은 다음과 같은 느낌으로 정리가 될듯 합니다.

  • 고요하면서 영화적인 무드
  • 풍경의 깊이감이 디테일이 살아 있는 해상력
  •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내는 초상
  • 광고 및 패션 사진에 어울리는 선명하고 강렬한 인상
  • 평면 사진의 한계를 벗어난 3D 공간감과 입체적 표현

마미야 카메라를 사용한 사진작가들

마미야 카메라는 수많은 세계적 사진작가들에게 사랑받아 왔습니다.

  • 아니 레보비츠(Annie Leibovitz) – 패션과 인물 사진의 거장인 그녀는 Mamiya RZ67을 자주 사용하여 정교한 스튜디오 인물 사진을 완성했습니다.
  • 데이비드 라차펠(David LaChapelle) – 극적인 색감과 구성으로 유명한 그는 RZ67을 사용해 독특한 연출 사진을 다수 촬영했습니다.
  • 그레고리 크루드슨(Gregory Crewdson) – 영화 같은 연출이 특징인 크루드슨은 Mamiya 645와 RZ67을 활용해 디테일이 살아있는 초현실적인 장면을 포착합니다.

국내에서도 예술사진, 패션업계에서 활동하는 중형 포맷 작가들이 마미야 카메라를 활용하고 있으며, 특히 RB67과 645 시리즈는 감성 필름 촬영으로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도 활발히 공유되고 있습니다.

마미야의 대표적인 카메라 5선

1. Mamiya RB67

RB67은 6x7cm 포맷의 중형 SLR 카메라로, 1970년에 처음 출시되었습니다. ‘RB’는 회전 백(Rotating Back)을 의미하며, 수직·수평 전환이 자유로워 스튜디오 촬영에서 강력한 장점을 지녔습니다. 모듈식 구조로 보디, 파인더, 렌즈 모두 교체가 가능해 다양한 세팅이 가능합니다.

2. Mamiya RZ67

RB67의 후속작으로, 1982년에 출시된 RZ67은 전자식 셔터 제어와 더욱 정교한 노출 시스템을 갖춘 진화형 모델입니다. RZ67은 압도적인 해상력으로 인해 패션 및 광고 촬영에서 특히 선호되며, 지금도 수많은 사진작가들이 사용하는 명기입니다.
우수한 기계적 성능과 많은 장점을 가진 Mamiya RB67과 RZ67은 그 크기와 무게로 인해 주로 실내용으로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3. Mamiya 7 / 7II

1995년에 출시된 Mamiya 7은 6x7cm 포맷의 레인지파인더 카메라입니다. 중형임에도 가벼운 보디, 뛰어난 해상도의 렌즈, 정숙한 셔터 음 덕분에 풍경 및 다큐멘터리 촬영에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Mamiya 7II는 1999년 후속작으로 출시되어 더욱 향상된 조작성과 튼튼한 내구성을 자랑합니다.

4. Mamiya 645 시리즈

645 시리즈는 6x4.5cm 필름 포맷의 중형 SLR 카메라로, RB67이나 RZ67의 1/3 정도의 크기와 무게로 휴대성이 우수한 모델입니다. 비교적 가볍고 빠른 조작이 가능한 점에서 야외 촬영에 적합합니다. 특히 645 Pro-TL은 TTL 플래시 측광이 가능해 상업 촬영과 웨딩 사진에 많이 활용되었습니다. 645 1000S는 완전 기계식 웨이스트 레벨 파인더 시스템으로 오늘날에도 많은 취미 작가들이 즐기고 있습니다.

5. Mamiya ZD

디지털 중형 카메라의 선두 주자 중 하나로, 2200만 화소의 CCD 센서를 사용해 고해상도 촬영을 실현했습니다. 마미야의 디지털 전환을 상징하는 모델입니다.

현재 마미야는 페이스원(Phase One)에 흡수되어 중형 디지털 시스템의 일부로 그 기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Phase One XF, IQ 시리즈에 마미야의 렌즈 시스템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으며, 전문가용 스튜디오 및 예술사진 분야에서 여전히 활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RB67, RZ67, 645 등의 필름 카메라는 중고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 있는 빈티지 카메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아날로그 감성과 사진 예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마미야는 지금도 "가장 갖고 싶은 필름 카메라 브랜드"로 꼽힙니다.

이상으로 마미야에 대한 역사와 대표적인 모델들에 대해서 정리해봤습니다. 마미야는 단순한 기계 장비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을 도구가 아닌 예술로 승화시키고 싶은 이들에게 마미야는 지금도 깊은 울림을 주는 브랜드라 할 수 있습니다. 마미야 카메라로 촬영된 한 컷의 사진은, 기술력과 감성이 만난 결과물이자 시간을 기록하는 가장 아름다운 방식입니다.
마미야는 일본의 정밀 기술과 사진예술의 결합체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마미야를 통해 필름 사진의 깊이 있는 세계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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