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가 아름다운 펜탁스 SV 기계식 필름카메라

 펜탁스(Pentax)는 일본의 대표적인 카메라 브랜드 회사로  빈티지 카메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사용해 봤을 정도로 인기 있는 카메라입니다. 펜탁스 초기의 Spomatic 시리즈 중에서도 1962년 등장한 "펜탁스 SV는 단순한 필름카메라를 넘어 사진 역사 속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중요한 기종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내구성이 기계적 완성도가 뛰어납니다.
펜탁스 SV의 기본 스펙,과 SV를 사랑한 작가들의 활용 사례 등을 정리하면서  펜탁스라는 브랜드에 대해서 조금 더 깊이 알아보고자 합니다. 

펜탁스 SV의 기본 스펙

  • 출시년도: 1962년
  • 제조사: Asahi Optical Co. (후의 Pentax)
  • 필름 포맷: 35mm
  • 셔터 방식: 포컬 플레인 셔터
  • 셔터 속도: B, 1초 ~ 1/1000초
  • 노출계: 비내장 (후기형에는 외장 노출계 가능)
  • 렌즈 마운트: M42 스크류 마운트
  • 뷰파인더: 펜타프리즘, 시야율 약 93%
  • 무게: 약 590g (렌즈 제외)
펜탁스SV카메라
펜탁스 SV는 기계적 완성도가 높으면서 필름 와인딩과 셀프타어머가 돌아가는 소리가 감성적입니다.


SV는 자동화 기능은 없지만, 기계식 카메라의 정수라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카메라를 조작하고 촬영하는 재미가 있고 내구성이 탁월해 지금도 현역으로 사용하는 필름 유저들이 많은 편입니다. 

디자인적 특징 – 미니멀리즘의 아름다움

펜탁스 SV의 디자인은 지금 봐도 세련되고 절제된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 심플한 실루엣: 군더더기 없이 매끈한 외형으로 기계적인 구조를 최소화하고 직관적인 배치를 보여줍니다.
  • 메탈릭 바디: 크롬 도금 금속과 검은 가죽 커버의 조화는 클래식 카메라의 정석 그 자체입니다.
  • 고급 감성의 조작부: 셔터 다이얼, 필름 감기 레버 등 손맛이 좋고 부드러운 조작감을 자랑합니다.
  • 노출계 미탑재: 오히려 이것이 장점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진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줍니다.(상단 핫슈에 장착할 수 있는 외장 노출계가 출시되어 있음)

사진을 단순히 찍는 행위를 넘어서 조작하며 찍는 즐거움을 느끼고 싶은 분들이라면 펜탁스 SV로 시선을 돌려보셔도 좋습니다. 


펜탁스 SV의 역사적 의미


SV는 펜탁스 S 시리즈의 후속기종이자, 현대 SLR 카메라 발전의 디딤돌이 된 기종입니다. 펜탁스 S2/S3의 개선 모델로 셔터속도 범위 확대와 셔터 릴리즈 감도 개선이 이루어졌습니다. 이후 노출계가 내장된 Spotmatic이 등장하기 전 모델로  SV에는 핫슈에 외장 노출계를 부착해 사용하는 시스템을 가졌습니다.
당시로선 매우 정밀하고 가벼운 기계식 SLR 카메라로,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또한, SV는 펜탁스 브랜드가 전 세계에서 신뢰받는 계기를 만든 모델이기도 합니다. 정밀한 일본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 지금 SV인가? 

펜탁스 SV는 지금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기계식필름카메라로써 배터리가 필요 없는 이유로 인해서 관리만 잘한다면 수십 년이 지나도 사용 가능할 듯합니다.  필름카메라 입문자들이라면 수동 촬영의 기초를 익히기 좋은 SLR 카메라로 조리개, 셔터속도, 필름 감도 등 사진의 기본 개념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습니다. 
M42 마운트를 가진 SV는 다양하고 훌륭한 광학적 성능을 가진 빈티지 렌즈를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큽니다. 다양한 렌즈를 활용하면서 자신만의 고유한 표현과 디지털카메라에선 느낄 수 없는 아날로그 감성, 빈티지 특유의 색감과 질감 표현을 즐길 수가 있습니다. 

펜탁스를 사랑한 사람들

펜탁스 카메라는 오랜 시간 많은 작가들의 손에서 명작들을 만들어냈습니다. SV 모델을 직접 언급한 작가는 적지만, 펜탁스 SLR 시스템 전반을 사랑한 작가들을 소개합니다.

1) 유진 스미스 (W. Eugene Smith)

다큐멘터리 사진의 거장으로, 펜탁스의 정밀한 묘사력과 묵직한 톤 표현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보도사진가로서 기계식 카메라의 안정성을 신뢰하고 사랑했다고 합니다. 

2) 데이비드 해밀턴 (David Hamilton)

유명한 소프트 포커스 스타일의 사진가로  펜탁스 카메라와 토미오카에서 제작한 Takumar 렌즈 조합으로 부드러운 인물 사진을 많이 남겼습니다.  그의 사진 세계는 펜탁스 특유의 부드러운 콘트라스트와 따뜻한 톤 덕분에 완성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3)에드워드 와스카우 (Edward Waskow)

아마추어 출신이지만 펜탁스 SV로 다수의 수상작을 남긴 미국 내 필름 사진가입니다. 1960년대 말 펜탁스 홍보 브로셔에도 그의 작품이 사용된 적 있을 정도로 펜탁스와 깊은 교감을 가졌습니다.

4)타쿠마 요시히로 (Takuma Yoshihiro) – 렌즈 디자이너

펜탁스 Takumar 렌즈 시리즈의 주역으로, SV와 함께 사용되던 렌즈들을 개발한  디자이너입니다.  "사진의 감성은 렌즈에서 나온다"라는 철학으로 펜탁스와 SV 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사진가는 아니지만, SV를 사랑하게 만든 기술적 중심의 인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5)토미오카 렌즈를 활용한 아마추어 작가들

그 외에 펜탁스 SV에 토미오카(Yashinon, Takumar 등) 렌즈를 조합한 사진들은 현재까지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인기입니다. 깊은 심도, 풍부한 배경 흐림(보케) 표현으로 감성적인 포트레이트와 스냅사진을 찍기 좋습니다.

펜탁스 SV는 사진의 기본(디지털 카메라 포함)부터 차근차근 배우고 싶은 분에 적당한 SLR기계식 카메라입니다. 풍부한 색감의 M42 클래식 렌즈를 활용한 필름카메라의 감성을 제대로 경험하고 공유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충분히 매력 있는 카메라입니다

이상 펜탁스에서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저도 펜탁스 Spomatic 시리즈는 모두 갖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SV 모델을 가장 사랑하고 아끼고 있습니다. 펜탁스 SV는 단순한 기계가 아닌 과거와 현재의 시간적 흐름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아날로그의 예술작품이라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자동화된 디지털 시대에, SV는 우리가 잊고 지냈던 사진의 본질을 되새기게 해 줍니다.  셔터를 누를 때마다 손끝으로 전해지는 감각, 필름을 감을 때의 소리와 셀프타이머의 잘그락하는 감미로운 소리 등의 모든 것이 사진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펜탁스 SV를 추천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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